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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남구 한의원, 치킨 먹고 다음날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광주 남구 한의원, 치킨 먹고 다음날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지난 편까지 봄 건강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는데요.

    [광주 환절기 한의원 올 봄, 날씨보다 몸이 더 추운 이유

    ※ 본 글은 지본한의원의 진료 경험과 한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의료인이 직접 작성한 건강 정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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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에서 봄은 간(肝)의 계절입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기운이 올라오면서 간의 활동량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이지요.

    그래서 우리 일상 속의 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광주 남구 봉선동 지본한의원, 한의사 노정은입니다.

    “치킨 먹고 나면 왜 다음 날 이렇게 피곤하죠?”

    진료실에서 가끔 듣는 질문입니다.

    야식으로 치킨 드시고 다음 날 몸이 천근만근이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지만, 비슷한 양의 다른 음식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요.

    이건 위장 문제가 아닙니다.

    간 이야기입니다.

    치킨은 간에서 해석해야 할 코드가 많은 음식입니다.

    간, 우리 몸의 슈퍼컴퓨터

    간에는 CYP450이라는 효소 시스템이 있습니다.

    57개의 서로 다른 효소가 팀을 이루어, 혈액으로 들어온 성분을 분석하고 처리합니다.

    영양소는 변환해서 온몸에 보내고, 독소나 이물질은 무독화해서 내보냅니다.

    이 효소들이 처리하는 화학 반응의 경로를 합치면 수만 가지에 이릅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면서 들이마시는

    모든 성분의 화학 코드를

    읽고 분류하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하는 장기입니다.

    ‘침묵의 장기’보다 슈퍼컴퓨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문제는, 음식마다 간이 읽어야 할 코드의 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치킨이 유독 피곤하게 만드는 이유

    닭고기 자체는 지방이 적고 소화도 빠른 편입니다.

    삶은 닭이라면 간이 처리할 코드는 단순합니다.

    그런데 프라이드치킨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 튀김옷 — 밀가루와 전분이 고온에서 튀겨지며 산화물이 생깁니다

    • 튀김 기름 — 고온에서 반복 사용된 기름에는 과산화지질 같은 산화 물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소스와 양념 — 당류, 합성 첨가물, 양념치킨이면 착색료까지

    • 맥주까지 곁들이면 — 알코올은 간의 최우선 처리 과제입니다. 다른 일을 미루고 알코올부터 해독합니다

    삶은 닭이면 간이 금방 끝낼 작업을,

    치킨에 맥주까지 더하면 밤새 풀가동해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은 건, 간이 밤새 일한 결과입니다.

    간은 우리 몸 화학공장으로서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합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간의 피로

    한의학에서 간은 기(氣)의 흐름을 주관하는 장부입니다.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 간은 장군의 역할을 하는 장부로, 모든 판단과 계획이 여기서 나온다

    동의보감 內景篇 肝臟

    간이 과부하에 걸리면 이 ‘장군’이 제 역할을 못 합니다.

    기의 흐름이 막히면, 그 압박이 옆에 있는 장부로 향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비불화(肝脾不和)라고 합니다.

    간의 기운이 뭉치면서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脾胃)를 눌러버리는 상태입니다.

    치킨 먹은 다음 날 찌뿌둥하고 속도 더부룩한 느낌,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닙니다.

    간에 트래픽이 걸리면서 거꾸로 비위에 압박을 주는, 간비불화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몸이 무겁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도 없고, 머리까지 멍한 것이 한꺼번에 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봄에는 간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라, 이런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삼계탕은 왜 다를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같은 닭인데, 삼계탕을 먹고 나면 그런 무거움이 덜합니다.

    삼계탕은 기름에 튀기지 않습니다.

    닭을 통째로 삶으니 산화물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소스도, 첨가물도 없습니다.

    간이 읽어야 할 코드가 치킨에 비해 훨씬 단순합니다.

    거기에 인삼, 대추, 황기, 마늘까지 들어갑니다.

    우리 조상들이 닭을 먹을 때 굳이 이 약재들을 함께 넣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구성은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이었습니다.

    삼계탕은 여러모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입니다.

    마무리하며

    봄이 되면 간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몸이 바빠집니다.

    여기에 치킨 한 마리까지 더하면

    간에게 얼마나 많은 일을 시키는지,

    그리고 그 부담이 비위까지 눌러버릴 수 있다는 것,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었습니다.

    간이 한창 활달하게 움직이려는 이 시기에,

    면역의 틈새를 파고드는 봄 감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봄 감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치킨을 먹으면 왜 다음 날 유독 피곤한가요?

    치킨은 튀김옷, 산화된 기름, 각종 첨가물 등 간이 처리해야 할 화학적 코드가 많은 음식입니다. 간이 밤새 이를 해독하느라 풀가동하면서 다음 날 피로감이 나타납니다.

    간비불화(肝脾不和)란 무엇인가요?

    한의학 용어로, 간의 기운이 뭉치면서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脾胃)를 압박하는 상태입니다. 피로감과 함께 소화불량, 더부룩함이 동반됩니다.

    삼계탕은 왜 치킨보다 덜 피곤하게 만드나요?

    삼계탕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산화물이 거의 없고, 인삼·대추·황기 등 약재가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간이 처리해야 할 코드가 훨씬 단순합니다.

    봄에 간이 특히 바빠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 봄은 간(肝)의 계절입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기운이 올라오면서 간의 활동량이 부쩍 늘어나, 해독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간 건강을 위해 봄철에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봄나물 등 간을 도와주는 제철 음식을 섭취하며, 충분한 수면으로 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쓴이: 노정은 원장 | 광주 봉선동 지본한의원 20년 경력 한의사. 자율신경·혈류·염증 기반 회복단계 관리 전문. 지본한의원 홈페이지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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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CYP450 효소 시스템(57개 유전자, 18개 패밀리): Biomedicines, 2024

    • 간의 광범위한 기질 특이성과 효소 다양성: Ask The Scientists, Liver Detoxification Pathways

    • 단백질 소화 복잡도 비교: J Food Sci, 2016

    • 고온 조리유 산화물(알데히드, 과산화지질): Food Chemistr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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