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지본한의원의 진료 경험과 한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의료인이 직접 작성한 건강 정보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진단과 치료는 달라질 수 있으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요”
“코가 막히는데 콧물은 안 나와요”
“편두통인 줄 알았는데 목이 뻣뻣하더니 좀 아파요”
봄이 되면 이런 분들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본인은 감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찰해보면 감기의 초기 단계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광주 남구 봉선동 지본한의원, 한의사 노정은입니다.
올해 봄은 조용한 편입니다. 질병관리청 감시 데이터를 봐도, 인플루엔자 유사증상(ILI) 환자가 2월 말에서 3월 중순 3분의1으로 빠르게 줄었고, 인플루엔자 검출률도 36.7%에서 16.7%로 절반 이하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입원도 주당 29명 수준으로 조용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외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바이러스가 사람코로나바이러스(20.3%), 흔히 말하는 코감기 바이러스라는 것입니다.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코점막을 중심으로 조용히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감기가 아닌 것 같은데 – 그것이 봄감기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코점막에서 시작됩니다
봄감기의 시작점은 대부분 코점막입니다.
찬 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하는 이 시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코와 목의 점막입니다.
점막이 마르고, 붓고, 막히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초기 대응이 갈립니다.
코가 좀 막히는 것 같고, 목이 건조하고, 약간 뻐근한 느낌,
이 정도에서 가볍게 대응하면 대부분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 시점을 놓치면 몸살기가 올라오고, 근육에 담기(痰氣)가 쌓이면서 점점 무거워집니다.
봄감기는 폭풍처럼 오지 않습니다.
슬금슬금 옵니다.
그래서 놓치기 쉽고, 그래서 초기가 중요합니다.
감기 같지 않은 감기
봄감기가 까다로운 이유는, 감기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지럼증으로 오시는 분.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멍하고 어지럽다고 합니다.
빈혈인가, 이석증인가 걱정하시는데,
진찰해보면 뒷목이 뻣뻣하고 코점막이 부어 있습니다.
감기 초기입니다.
편두통으로 오시는 분.
관자놀이가 욱신거리고 머리가 무겁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인가 싶지만, 목과 어깨를 살펴보면 담기가 쌓여 있고, 코가 한쪽만 살짝 막혀 있습니다.
역시 감기의 시작입니다.
코막힘만 있는 분.
콧물은 안 나오는데 코가 답답합니다.
비염이 왔나 싶은데, 몸을 살펴보면 오한이 살짝 있고 등이 묵직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초기에 감기로 잡아주면 넘어갈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문제는 감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놓치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증상처럼 보이지만, 시작은 같은 곳입니다
간풍(肝風), 봄에 이런 증상이 많은 이유
한의학에서 봄은 간(肝)의 계절입니다.
간은 기혈의 흐름을 주관합니다.
봄이 되면 간기(肝氣)가 위로 올라오려 하는데, 이것이 순조롭지 않으면 간풍(肝風)이 됩니다.
간풍이 일으키는 증상들을 보면
어지럼, 머리 무거움, 눈 충혈, 근육 뻣뻣함, 편두통.
앞에서 말씀드린 “감기 같지 않은 감기” 증상들과 겹칩니다.
봄에 감기가 코점막으로 들어오고, 간풍이 위로 올라오면서,
이 둘이 합쳐져 감기 같지 않은 다양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로따로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코점막의 풍한(風寒) 침범 + 간기의 상승,
이 두 축으로 보면 하나의 흐름입니다.
칡, 갈근(葛根), 봄에 빠질 수 없는 약재
봄감기 이야기에서 갈근(葛根, 칡뿌리)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만 특별히 쓰는 것이 아니라, 매년 봄에 유효한 약재입니다.
칡뿌리는 단단한 땅속을 수 미터씩 뚫고 뻗어나가는 식물입니다.
그 약성도 닮아서, 굳어 있는 것을 풀어 뻗게 합니다.
찬 기운에 수축된 뒷목과 어깨의 긴장을 이완시켜 줍니다.
葛根 主風寒頭痛 解肌發表汗出
>
갈근은 풍한(風寒)으로 인한 두통을 다스리고, 살결을 풀어(解肌) 겉을 발산시켜(發表) 땀을 나게 한다(汗出).
>
동의보감 탕액편 초부
봄감기에서 뒷목이 뻣뻣하고, 코가 막히고,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 겹쳐 있을 때 갈근이 딱 맞습니다.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은
이 갈근을 중심으로,
겉의 긴장을 풀면서 코와 목의 증상을 함께 다스리는 처방입니다.
봄 환절기에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교차하면서 생기는 감기에 잘 맞는 구성입니다.
아이들은 소시호탕(小柴胡湯)이 기본이 됩니다.
아이들의 감기는 열이 났다 내렸다, 먹었다 안 먹었다-겉과 속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시호탕은 이 반표반리(半表半裏) 상태를 다스리는 처방입니다.
염증이 심할 때는 은교산(銀翹散)을 보충합니다.
목이 따끔거리거나 많이 붓고, 열감이 두드러질 때
은교산을 더해서 열감 있는 염증을 가라앉혀줍니다.
놓치기 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봄감기는 초기, 코가 좀 막히고, 목이 건조하고, 몸이 약간 무거운 그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과 보리차를 수시로 드세요.
코점막과 목점막이 촉촉해야 방어력이 유지됩니다.
특히 보리차는 몸에 가벼운 열이 있을 때 식혀주는 역할도 합니다.
외출 후 식염수 가글하세요.
소금물이나 죽염으로 가글하면 목점막에 붙은 먼지와 세균을 씻어냅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특히 유효합니다. 코세척까지 하시면 더 좋습니다.
비타민 C를 넉넉히 드세요.
감기 초기에 비타민 C를 고용량 메가도스로 보충하면 증상 경감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 먹는 양이 아니라,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2,000~3,000mg 정도를 나눠서 드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세 가지가 단순해 보여도, 초기에 하느냐 안 하느냐로 경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기를 놓치면 코감기가 비염으로, 비염이 피부로 번지면서 치료 기간이 몇 배로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가볍게 보지 마세요
코막힘과 함께 얼굴이 눌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 부비동 쪽으로 진행(축농증) 되었을 수 있습니다
어지럼이나 편두통이 3일 넘게 이어지는 경우
: 단순 감기 이상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매년 봄마다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경우
: 체질적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감기 후 비염이나 피부 증상이 따라 올라오는 경우
: 겹치는 증상은 겹치는 원인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올해 봄감기는 유독 조용하게 오고 있습니다.
코가 좀 막히고, 목이 건조하고, 뒷목이 뻣뻣한 것,
감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 순간이 사실 감기의 시작입니다.
어지럼도, 편두통도, 코막힘도 초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 시점을 넘기면 길어지고, 비염이나 피부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물 드시고, 가글하시고, 비타민 넉넉히, 챙기세요.
몸이 보내는 첫 번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들러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봄감기와 일반 감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봄감기는 주로 사람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고열보다는 코막힘, 뒷목 뻣뻣함, 어지러움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본인이 감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감기 증상이 2주 이상 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 감기가 아닌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코점막의 부종과 담기(痰氣)를 함께 살펴 근본적인 접근을 합니다.
한방에서 봄감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갈근해기탕, 소시호탕 등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사용하며, 코점막 부종과 뒷목 긴장을 동시에 풀어주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침 치료와 병행하기도 합니다.
봄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물·보리차를 수시로 마시고, 외출 후 가글하며, 비타민C를 넉넉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도 봄감기에 잘 걸리나요?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성장 중이라 환절기에 특히 취약합니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지본한의원 의료진
| 의료진 | 전문 분야 | 경력 |
|---|---|---|
| 김태강 원장 | 근골격·신경계·소화·모태환골법(추나요법) | 18년 (2008~) |
| 노정은 원장 | 자율신경·혈류순환·염증관리·기능적 노화 관찰 | 23년 (2003~) |
| 노영 원장 (전주점) | 모태환골법(추나요법) 전문 |
📍 광주 남구 봉선동 지본한의원 (062-655-5382)
📍 전주 지본한의원 (063-222-1074)

답글 남기기